바이오스 설정 부팅 순서를 바꾸는 방법

얼마 전 오래된 노트북에 윈도우를 다시 설치하려는데, USB를 꽂아도 평소처럼 기존 윈도우만 켜지더라고요. USB가 고장 난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컴퓨터가 어느 장치부터 켤지 정하는 부팅 순서 문제였습니다. 이럴 때 들어가는 화면이 흔히 말하는 바이오스 설정입니다.
바이오스 설정과 부팅 메뉴는 뭐가 다를까
바이오스는 전원을 켰을 때 저장장치와 키보드 같은 장치를 확인하고 운영체제를 실행하도록 돕는 기본 설정 화면입니다. 요즘 컴퓨터에서는 UEFI라는 이름이 더 정확한 경우가 많지만, 평소에는 둘 다 바이오스라고 부르는 일이 많아요.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부팅 순서’와 ‘일회성 부팅 메뉴’입니다. 바이오스 설정에서 부팅 순서를 바꾸면 다음에 켤 때도 그 순서가 유지됩니다. 반면 부팅 메뉴에서 USB를 고르면 이번 한 번만 USB로 시작합니다. 윈도우 설치 USB를 한 번 사용할 목적이라면 일회성 부팅 메뉴가 간편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Windows Boot Manager’가 첫 번째이고 USB가 그다음이라고 해볼게요. 이 상태에서는 설치 USB를 연결해도 기존 윈도우가 먼저 켜질 수 있습니다. 부팅 메뉴에서 USB를 직접 고르거나, 바이오스에서 USB의 우선순위를 올리면 됩니다.
전원을 켜자마자 설정 화면에 들어가는 방법
먼저 작업 중인 파일을 저장하고 컴퓨터를 다시 시작하세요. 제조사 로고가 보이는 순간 바이오스 진입 키를 짧게 여러 번 누르면 됩니다. 델은 보통 F2로 설정 화면에 들어가고 F12로 일회성 부팅 메뉴를 엽니다. HP는 시작할 때 Esc를 반복해서 눌러 시작 메뉴를 연 뒤 F10으로 바이오스 설정, F9로 부팅 장치를 선택하는 방식이 쓰입니다. 같은 제조사라도 모델에 따라 키가 다를 수 있으니 화면 아래쪽의 ‘Setup’이나 ‘Boot Menu’ 안내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윈도우 로고가 나왔다면 키를 누르는 시점을 놓친 겁니다. 다시 시작해서 전원 버튼을 누른 직후부터 시도하세요. 노트북에서 F2나 F10이 밝기·음량 조절로 작동한다면 Fn 키를 함께 눌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외장 키보드를 쓰는 데 입력이 안 된다면 본체에 연결된 키보드나 다른 USB 포트로 바꿔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윈도우 11이 정상적으로 켜진다면 키를 맞춰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설정 → 시스템 → 복구 → 고급 시작 옵션의 지금 다시 시작’을 선택하세요. 재시작 화면에서 ‘문제 해결 → 고급 옵션 → UEFI 펌웨어 설정 → 다시 시작’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UEFI 펌웨어 설정’ 항목이 보이지 않는 컴퓨터도 있으니, 그때는 전원을 켤 때 진입 키를 누르는 방법을 쓰면 됩니다.
USB 부팅 순서를 바꾸고 저장하기
설정 화면에 들어갔다면 ‘Boot’, ‘Boot Options’, ‘Boot Priority’처럼 적힌 항목을 찾으세요. 메뉴 이름과 이동 방법은 기종마다 다릅니다. 어떤 화면은 마우스로 항목을 끌어 옮길 수 있고, 어떤 화면은 화살표와 Enter, F5·F6 키를 사용합니다. 화면에 표시된 조작 안내를 먼저 읽는 게 가장 정확해요.
USB 설치 미디어로 시작하려면 USB를 연결한 상태에서 목록에 해당 장치가 보이는지 확인하세요. 이름이 USB 제품명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UEFI: USB 제품명’처럼 표시되기도 합니다. 원하는 항목을 첫 번째로 올린 뒤 ‘Save & Exit’ 또는 저장 후 종료를 선택하면 컴퓨터가 다시 시작됩니다. 변경한 내용을 저장하지 않고 나오면 부팅 순서는 그대로입니다.
USB를 한 번만 쓸 예정이라면 굳이 순서를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일회성 부팅 메뉴에서 USB를 고르면 다음 부팅부터는 원래 설정을 따라갑니다. 설치가 끝난 뒤 컴퓨터가 다시 USB 설치 화면으로 돌아오는 일도 피하기 쉬워요. 반대로 평소 사용할 저장장치를 바꿨다면 바이오스에서 새 운영체제가 들어 있는 장치나 Windows Boot Manager를 우선으로 지정하는 편이 맞습니다.
USB가 안 보이거나 설정 뒤에 부팅이 안 된다면
USB가 목록에 없다면 우선 부팅 가능한 USB로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세요. 파일을 USB에 복사만 한 상태라면 설치용으로 부팅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USB를 꽂은 채 컴퓨터를 다시 시작하고, 다른 포트에도 연결해보세요. 같은 USB가 다른 컴퓨터의 부팅 메뉴에서는 보이는지 비교하면 원인을 좁히기 쉽습니다.
부팅 순서를 바꾼 뒤 기존 윈도우가 켜지지 않는다면 방금 바꾼 순서를 원래대로 돌려보세요. 특히 UEFI와 Legacy 모드, 보안 부팅, 저장장치 동작 방식은 단순한 순서 변경과 다른 설정입니다. 이유를 모른 채 함께 바꾸면 운영체제가 시작되지 않거나 장치 암호화 복구 키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설정을 건드리기 전 화면을 사진으로 남겨두면 되돌릴 때 편합니다.
처음에는 검은 설정 화면이 낯설어도, 실제로 자주 필요한 작업은 진입 키를 누르고 부팅 장치를 고르는 정도입니다. 설치 USB를 잠깐 쓰는 상황이라면 일회성 부팅 메뉴부터 확인하는 게 제일 수월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