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페이지 번호 넣고 원하는 쪽부터 시작하는 방법

얼마 전 보고서를 다 만들고 인쇄 화면을 열었다가 표지에도 페이지 번호가 찍힌 걸 발견했어요. 표지에는 번호를 빼고 본문 첫 장을 1쪽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번호를 숨기는 것과 번호를 다시 매기는 것은 서로 다른 작업이더라고요. 한글 페이지 번호를 넣을 때 이 차이만 알면 표지나 목차가 있는 문서도 훨씬 수월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문서 전체에 페이지 번호 넣기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상단의 쪽 → 쪽 번호 매기기를 누르는 것입니다. 번호를 놓을 위치를 ‘가운데 아래’처럼 선택하고, 번호 모양에서 ‘1, 2, 3’을 고른 뒤 확인을 누르면 됩니다. 한컴오피스 한/글 도움말에 따르면 이 기능은 커서가 있는 현재 구역의 모든 쪽에 적용됩니다. 그래서 5쪽에 커서를 두고 실행해도 같은 구역이라면 1쪽부터 번호가 나타나요.
숫자 양옆에 줄표가 붙은 ‘-3-’ 모양이 싫다면 설정 창의 ‘줄표 넣기’를 해제하면 됩니다. 보고서에는 가운데 아래가 무난하지만, 양면 인쇄할 문서라면 홀수·짝수 쪽의 바깥쪽 위치도 선택할 수 있어요. 설정 후에는 앞쪽과 뒤쪽을 몇 장 넘겨 보면서 번호가 같은 위치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메뉴를 자주 쓴다면 Ctrl+N을 누른 뒤 P를 누르는 단축키도 편합니다. 두 키를 한꺼번에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순서대로 누릅니다. 사용 중인 한/글 버전이나 운영체제에 따라 화면 구성은 조금 달라도, ‘쪽 번호 매기기’라는 메뉴 이름을 찾으면 됩니다.
표지에서 번호만 숨기기
표지에 숫자를 표시하고 싶지 않을 때는 표지 쪽에 커서를 놓고 쪽 → 감추기로 들어가 ‘쪽 번호’를 선택하면 됩니다. 이 설정은 현재 쪽의 번호 표시만 숨깁니다. 예를 들어 표지가 1쪽이고 본문이 바로 이어지는 문서라면, 표지의 숫자는 사라져도 다음 장에는 2가 표시돼요. 번호가 건너뛴 것처럼 보여도 페이지를 세는 방식이 바뀐 건 아닙니다.
목차가 두 장이라면 두 쪽에 각각 감추기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쪽수가 늘어나면 일일이 확인해야 하므로, 목차와 본문의 번호 모양까지 다르게 만들 계획이라면 구역을 나누는 편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표지 한 장에서 숫자만 빼는 일이라면 감추기만으로 충분해요.
이미 감춘 번호를 다시 보이게 하려면 감추기를 설정한 문단에 커서를 놓고 같은 메뉴를 열어 ‘쪽 번호’ 선택을 해제하면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도 있어요. 번호를 ‘쪽 번호 매기기’로 넣은 경우에는 ‘쪽 번호’를 감추면 되지만, 머리말이나 꼬리말 안에 직접 넣은 번호라면 해당 머리말·꼬리말을 감춰야 합니다.
본문 첫 장을 1쪽으로 바꾸기
표지는 숨겼지만 본문 첫 장에 2가 나온다면, 이번에는 번호를 새로 시작할 차례입니다. 본문 첫 장의 문단에 커서를 놓고 쪽 → 새 번호로 시작을 실행하세요. 번호 종류는 ‘쪽 번호’, 시작 번호는 ‘1’로 지정합니다. 그러면 그 지점부터 번호가 다시 매겨져 본문 첫 장에 1이 표시됩니다.
가령 표지 1장과 목차 2장 뒤에 본문이 시작한다면, 앞의 세 장에서 번호를 감추고 본문 첫 장에서 새 번호를 1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결과는 표지와 목차에는 숫자가 없고 본문은 1, 2, 3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에요. 감추기만 했다면 본문 첫 장이 4로 보일 수 있으니, 마지막 숫자까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중간에 부록을 넣으면서 다시 1쪽부터 시작하고 싶을 때도 같은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새 번호로 시작’은 한 구역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부록의 용지 방향이나 머리말까지 본문과 달라진다면 그때는 구역 나누기를 함께 쓰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구역을 나눠 번호 모양까지 바꾸기
목차에는 로마 숫자를 쓰고 본문에는 1, 2, 3을 쓰는 문서라면 구역을 나누는 방법이 알맞습니다. 본문이 시작할 위치에서 쪽 → 구역 나누기를 실행한 뒤, 각 구역에서 ‘쪽 번호 매기기’를 열어 번호 모양을 지정합니다. 한/글은 구역별로 쪽 번호 설정을 적용하므로 목차와 본문의 표시 방식을 다르게 둘 수 있어요.
구역을 나눈 다음에는 본문 구역의 시작 번호도 살펴야 합니다. 본문 첫 장을 1로 만들려면 해당 구역의 시작 쪽 번호를 1로 지정하거나, 그 쪽에서 ‘새 번호로 시작’을 사용하면 됩니다. 페이지를 새 장으로 넘기는 ‘쪽 나누기’는 구역을 나누는 기능과 다르니, 번호 모양을 따로 설정하려는 경우에는 메뉴 이름을 구별해서 선택하세요.
번호가 두 번 보인다면 기존 머리말·꼬리말에 직접 입력한 숫자나 쪽 번호가 남아 있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본문을 고칠 때마다 페이지 수는 달라질 수 있으니, 최종 인쇄 전에는 표지와 본문 첫 장, 마지막 장의 번호를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이 꽤 든든합니다.
